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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맛집에서 술 한잔!

파인드제주 2020. 3. 6. 05:30

지난 주말, 오랜만에 동창 모임이 있어 강남역 먹자골목에 갔다가
식사 겸 술을 마실 수 있는 강남역 맛집을 알게 되었어요.
저희가 갔던 식당은 강남역뻐꾸기라는 곳이었는데
규모가 어찌나 크던지,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었어요.
더군다나 메뉴가 무척 다양해서 각자 다른 취향을 가진 지인들과 가도
입맛에 딱 맞는 것을 고를 수 있었어요.
더욱이 룸이 마련되어 있어 더욱 프라이빗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제격이었답니다.
특별이 여긴 국내산 마늘과 방앗간에서 갓 뽑아낸 쌀떡을 재료로 사용해서
저렴하고 가벼운 안주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안심이 되더라고요.
덕분에 우리 생활과 밀접한, 정겨운 음식들에 술 한잔 곁들였던
친구들과의 식사가 더욱 행복하고 풍족했던 것 같아요.





더불어 위치도 그리 복잡하지 않았답니다. 강남역 2호선 10번 출구로
빠져 나와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를 하고 있어서 도보 방문도 편리했어요.
거기다 인구의 왕래가 잦은 만큼 간판이 거대해서 발견하기 쉬웠답니다.
영업시간은 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연중무휴였는데
브레이크 타임 없이 영업을 하는 곳이라 언제든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도 1차나 2차, 더 나아가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실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이렇게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식당이라는 걸 확인하고 나니
친구들과 오랫동안 머물러도 되겠다 싶어 안심이 되더라고요.






참고로 1층은 삼겹살 집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야 비로소 강남역 맛집에 입장할 수 있는데요.
계단 입구 찾기도 쉬웠을 뿐 아니라 향하는 계단의 턱이 높지 않고 수도 많지 않아
올라갈 때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그 옆으로는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바가 놓여 있어
비록 한 층이었지만 안정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배너가 시선이 맞닿는 곳에 붙어 있어 첫 방문임에도 헷갈리지 않았는데요.
이정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어서 들어서는 길이 한결 수월했어요.
올라서는 통로에 진입하는 순간 길이 확실히 내다 보이며
헤매지 않고 곧장 들어갈 수 있었거든요.
게다가 해시태그를 걸어 놓은 듯 앞에 샵을 붙여 작은 센스에 웃음이 지어지기도 했어요.






저희는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바로 입장할 수 있었지만, 사람이 몰리는
금요일이나 주말 저녁에는 웨이팅까지 하는 것 같더라고요.
입구 앞에 대기석으로 사용되는 의자가 보였는데, 등받이가 있어서
편하게 앉아 기다릴 수 있도록 편의를 고려한 듯 했어요.
맞은 편에는 대기 순번을 체크하는 보드가 달려 있었어요.
이름과 인원수를 때마다 체크해서 순서가 뒤바뀔 일이 없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곳은 내부가 워낙 넓고 회전율이 빨라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어 보였답니다.






안으로 들어갔을 때의 실내 홀은 굉장히 넓었어요.
저희는 창가 자리를 택했는데요. 통유리로 바깥이 내려다 보여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으늑한 조명이 들어와 운치도 있더라고요.
또 편히 기댈 수 있는 소파석이라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부담이 없었어요.
앞 뒤로 좌석이 분리 되어 있어 타인과 불필요하게 얼굴을 마주할 
마주할 걱정도 없으니 마음도 편안했답니다.
전체적으로 내부 관리도 깔끔하고 쾌적하게 되어 있어서 연말이나 연초 모임
장소로도 탁월해 보였습니다.
더불어 저희가 착석한지 얼마 안되어
그 많은 좌석이 금세 빼곡하게 들어찬 걸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앉자 마자 저희는 메뉴판을 살펴봤는데요.
메뉴판은 각 자리마다 직원을 거치지 않고도 메뉴를 살필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었어요.
덕분에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고, 여유롭게 읽어보다 선택했을 때 직원분을 부르면 되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종이가 깔끔하게 코팅이 되어 있고, 가볍게 들고 볼 수 있도록 제작이 되었는데요.
강남역 맛집에서 제일 인기 메뉴로 손 꼽히는 것들이 메인을 차지하고 있어,
단번에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한 통마늘닭똥집은 역시나
추천 표시가 되어 있었어요. 게다가 어떤 모습으로 조리가 되어 나오는지 사진이 붙어 있어
음식을 고르는 데에 참고하기 좋았어요.
이 외의 메뉴를 살피기 위해 뒷면 또한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메뉴판 뒷장은 음식 별로 분류가 되어 있어 보기가 편하더라고요.
통마늘을 이용한 요리는 닭똥집과 오징어가 있고,
떡볶이는 토핑과 사리까지 마음대로 더할 수 있어 시선이 많이 갔어요.
그 외에 오돌뼈나 계란말이, 탕 종류까지 다채로워서
무엇을 먹을지 친구들과 고민을 오래 했답니다.
술 종류 또한 다양했는데요. 막걸리 같은 전통주도
판매를 하고 있어 굉장히 특이했어요.
그렇게 저희는 열띤 대화 끝에 닭치즈떡볶이와 오돌뼈, 통마늘 닭똥집,
통마늘 오징어를 주문하기로 했답니다.





개인적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술을 먹는 걸 즐기지 않아서
여러 군데 옮겨 다니지 않고 한 자리에 진득하게 앉아 시간을 보낼 계획으로
다양한 메뉴를 주문했는데요.
음식 가격이 2만원을 넘는 게 별로 없어 다양하게 주문해도 부담이 없더라고요.
더불어 테이블 위에 소주와 맥주를 비롯한 
안주가 들어찬 것을 보니 풍족한 상 차림에 벌써부터 만족하게 되더라고요.
음식들의 양도 생각보다 푸짐해서 괜히 웨이팅이 즐비하는 곳이 아니구나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각각의 요리들이 풍기는 내음부터 심상치 않았는데요.
자극적인 조미료 보단 국내산 야채와 고기를 사용해
우러나온 달면서도 칼칼한 내음이 코를 자극하더라고요.






일단 가장 먼저 먹었던 건
메인이 나오기 전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찬 중 하나였던 생고구마였어요.
과자나 간단한 밑반찬을 주는 곳은 많아도
이렇게 익히지 않은 고구마를 주는 곳은 처음이라 굉장히 특이했어요.
살펴보니 무르거나 썩은 구석 없이 껍질까지 깨끗하게
잘 다듬어져 있었어요. 검은 접시에 담겨 있어 그런지
노란 빛이 더 짙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두께가 두껍지 않아서 베어 물때에 딱히 부담이 없었어요.
오이나 당근처럼 아삭하게 베어 물 수 있고,
은은하게 단맛이 올라와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예상외로 이게 굉장히 입맛을 돋우었답니다.






더군다나 씹을 때 치아에 맞닿는 오독오독한 느낌이라던가,
그와 동시에 흘러 나오는 촉촉한 수분이 입맛을 살리면서도 입 안을 정리해주더라고요.
종종 생 밤을 까서 먹어 보기는 했어도
고구마를 생으로 먹었던 적은 없어서 매우 색달랐어요.
식전 안주로 뿌리야채를 먹음으로써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는데요.
그 때 직원분께서 강남역 맛집에서는 생고구마를 떡볶이나 닭똥집 속에 넣어
익혀 먹기도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취향에 맞게 그냥 먹을 수도, 익혀 달콤하게 맛볼 수도 있으니
어떻게 먹을 지 꽤 고민이 되었어요.
감사하게도 손님이 원할 경우 리필을 언제든 해주신다 하셨는데요.
후에 뜨끈한 열기에 무르익어 포슬포슬한
고구마를 맛보는 것도 흥미롭고 즐거웠어요.






그 다음 먹었던 메뉴는 메인인 닭치즈떡볶이 였느데요.
치즈가 올라 갔기 때문에 가장 많이 기대가 되었어요.
하지만 식으면 굳어버리기 십상이기도 한데요.
식으면 바로 뜨겁게 데울 수 있도록 불 위에 올려 주셔서
온기를 오래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거기다가 이곳의 모든 음식은 철판 위에 은박지가 깔려 있어
음식이 눌러 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어요.
맵싸하면서도 달달한 내음 뿐 아니라, 치즈가 수북이
뿌려져 먹음직스러운 비주얼도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식사 대용으로도 안성맞춤이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쫄깃한 떡과 닭고기의 조화가 과연 어떻게 이루어 졌을지 궁금했어요.
좀 더 자세히 보니 양념이 자박하게 깔려 있고, 치즈가 빈틈 없이 내려 앉아 있었는데요.
아직 채 익지 않은 치즈 조각들을 마저 녹인 후 먹기 위해
불을 키고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어요.
소스가 고루 묻어 있고 재료마다 흡수도 잘 되어 있어 진득하더라고요.
철판에 열이 오르자 은박지를 타고 떡과 치즈가 서서히 데워졌는데요.
그러면서 칼칼한 향도 진진하게 피어 올라 왔답니다.
서서히 녹진해 지는 재료들을 보며 저희들도 군침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가득 담겨있던 양배추에서도 달큼한 수분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그와 동시에 국물에도 감칠맛이 강해져 점점 더 모습이 먹음직스러워지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방앗간에서 갓 뽑아낸 국내산 쌀떡을 이용해 그런지
떡이 굉장히 말랑하고 쫀득했는데요.
밀가루로 만든 떡보다 입안에 쫀쫀하게 달라 붙는 찰기도 강해서
젓가락으로 집으면 집는 대로 딸려 올라와 건져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부드러운 식감과 더불어 양념이 잘 배여 있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식이라는 개념 보다 
근사하고 완성도 높은 요리에 가까웠어요.
가격대비 재료의 상태와 풍미가 매우 근사했답니다.






그런가 하면 결대로 찢어질 만큼 연하게 익은 닭고기도 매우 좋았어요.
조리를 잘못하면 닭에서 누린내가 나기 마련인데, 강남역 맛집의
닭치즈떡볶이는 묵직하면서도 구수한 향이 강했어요.
아마도 냉동을 사용하지 않고 냉장육을 사용하신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잡내를 잡으려 과하게 향신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더불어 고기 자체의 담백함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떡볶이에 토핑처럼 들어간 재료이지만 무척 흡족했답니다.
뿐만 아니라 양념 자체에 들어간 고춧가루도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게 뒷맛을 정리해주더라고요. 
조미료가 아닌 식재료로 맛을 내어서 개운하고 입맛에도 잘 맞았는데요.
치즈가 구석구석 녹아 들어 젓가락 보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게 훨씬 수월했어요.






어느덧 완성이 된 뜨거워진 음식은 각자 접시에 덜어 먹기로 했는데요.
뭉근하게 끓여 그런지 양념이 더 꾸덕꾸덕해졌답니다.
그런데도 간이 짜지 않고 삼삼해서 모두의 입맛에 잘 맞았어요.
2차로 왔더라면 이것만 간단히 주문해 먹었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한편 보기보다 양이 많아서 아무리 떠내도 줄지를 않더라고요.
그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서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담 없이 주문해 배를 채울 수 있을 듯 했답니다.
그런 생각이 드니, 이곳이 더욱 소중했어요.
끈적한 양념과 각종 재료들을 접시에 한 가득 담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떡볶이 안에는 양배추뿐 아니라 양파, 당근 같은 단맛을 내는 채소들도 많이 보였어요.
양파와 당근은 입에 넣으면 씹지 않아도 살살 녹아 내릴 정도로
녹진한 상태였답니다. 크게 보면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자극적인 맛을 내는 미원보다 맛의 개성이 또렷한 야채를 넣어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더라고요.
떡이나 닭에도 농후한 양념이 그대로 흡수 되어
매콤하면서도 달달한 향에 계속 구미가 당겼답니다.
가미된 재료 사이에 균형이 잘 맞아서
먹는 내내 행복했어요.






게다가 조리가 다 되어 나온다는 것 자체도 큰 메리트였어요.
재료가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간간히 온도 유지만
해주면 되니까 먹기까지의 과정이 무지 편리했어요. 닭껍질이나 살코기도
말랑하면서도 탄력 있게, 적절히 익혀 나와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습니다. 거기에 간이 알맞게 배여 있어
맨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을 정도였는데요.
덕분에 허기진 배를 안정감 있게 채울 수 있었어요.
떡볶이 전문점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했답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이 눈 앞에 놓였을 때 단연 빠질 수 없는 술.
그날 저희가 주문한 안주들 모두 알싸하고 시원한 소주와 참 잘 어울렸어요.
각자가 갖고 있는 잔에 찰랑거릴 정도로 소주를 따르고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 주었는데요.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참 행복했습니다.
건배를 마치고 잔을 넘겼는데, 목을 싸하게 훑고 지나 가는
소주가 그날따라 무척 달았어요.
그제서야 숙취 해소제를 사올 걸, 하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다음 먹어보았던 것은 네모난 철판 위에 빈틈 없이 깔려 있던 오돌뼈였어요.
보자마자 눈에 들어왔던 깻잎과 큼직한 고추, 그 덕분에 
향긋하면서도 칼칼한 향내가 가장 먼저 관심을 끌었답니다.
떡볶이를 거의 비워갈 즈음, 양념을 졸여 감칠맛을 끌어 올릴 생각으로
버너 위에 올려 한소끔 끓여 주었는데요.
자박하게 깔린 양념이 보글보글 끓어가기 시작하니 얼큰한 냄새가
더욱 짙어지더라고요. 특히나 매운 걸 좋아하는 저와 다른 친구가
얼른 먹고 싶어 안달이 났어요. 코를 자극하는 향부터 심상치 않았거든요.






자작한 국물이 어느 정도 졸아 들었을 때
불을 줄이고 재빠르게 한 젓가락 맛을 보았습니다.
새빨간 색감만 보아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 같았는데요.
어느 것 하나 겉도는 요소 없이 뼈와 살코기, 그리고 채소가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어서 골라낼 것 없이 집어먹기 좋았어요.
오돌뼈의 크기도 커서 한 입에 들어 오는 양이 무척 많았어요.
그렇다고 치아나 턱이 아플 정도로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혀서
한 입 크게 넣어도 아무런 부담이 없었어요.
오독오독 귓전을 울리는 소리가 매력 있었고,
매운 맛이 화악 끼쳐 오니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았어요.






그뿐 아니라 살짝 혀끝을 아리게 만드는 양념이 깊게 배여 있어 소주와도 잘 어울렸어요.
캡사이신의 얼얼함이 아니라 고추를 이용한 매운 맛이라 끝맛도 깔끔했고,
채소의 달금한 풍미가 녹아 있어 만족도를 무지 높았어요.
뒤로 갈수록 매큼하게 남아 있는 맛을 알코올로 중화시켜
씻어 내다 보니 분위기도 금방 달구어지더라고요.
오돌뼈 역시 양도 많아서 한번 집을 때마다 넉넉한 양을 자랑했는데요.
강남역 맛집의 아낌없이 주는 인심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답니다.
게다가 불필요한 잡내나 누린내도 나지 않아 손이 더 자주 갔어요.






뜨겁게 달구어진 음식은 식혀 먹기 위해 각자 접시에 덜어냈는데요.
그 식당의 오돌뼈는 무엇보다 국물이 충분히 흡수 되어
건조하거나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다는 특징이 있었어요.
씹다 보면 뼈에서부터 고소함이 서서히 우러 나오기도 했습니다.
불향도 곳곳에 묻어 있어 정성이 가득 들어간 품격 있는 요리를
먹는 것 같았어요.






그런가 하면 깻잎이 안에 워낙 많이 들어있어서
먹을수록 깻잎의 향긋함이 싱그럽게 다가왔는데요.
채소가 노곤하게 풀어져 있었기 때문에
서걱거리거나 푸석이는 식감이 전혀 없어 좋더라고요.
촉촉한 수분감이 넘쳐 입안에도 목넘김도 한결 부드러웠어요.
불맛을 베이스로 그 속에 다채로운 미감이 숨어 있어
가만히 음미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답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네요.






강남역 맛집에서 주문했던 메뉴 모두 성공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특별하다 느꼈던 것은 통마늘 닭똥집이었습니다.
사면을 은박지로 감싸 꽁꽁 싸맨 모습이어서 기대감을 증폭시켰어요.
종지를 이용해 벌어지지 않도록 고정한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옛 호프집의 순박하면서도 푸근한 장면을 떠올리게도 했답니다.
닭모래집은 공기와 닿으면 금방 딱딱하고 질겨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열기를 보존하기 위해 신경을 쓴 모습이었어요.






곧이어 종지를 내려 주고 접힌 부분을 서서히 펼쳐주기 시작했답니다.
한 겹을 벗겨 내는 게 선물 포장을 뜯는 것처럼 행복하더라고요.
생긴 틈으로 하얗게 김이 새어 나왔는데요.
보온이 잘 이루어졌다는 증거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마늘의 진한 향이 그윽하게 공간을 맴돌아서,
어떤 요리가 들어 있나 확인하는 것이 즐거웠답니다.
다른 후기들을 보니 긍정적인 평가가 많고,
강력 추천 메뉴이기도 해서
얼른 먹어 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어요.






비로소 음식의 모습이 드러났을 때엔 경탄이 절로 터져 나왔어요.
묵직한 마늘과 양념이 고소하게 볶아진 닭똥집의 모습은 상상 이상이었는데요.
국내산 통마늘을 사용해서 그런지 알맹이가 자체가 큼직하고 옹골찼습니다.
강남역 맛집의 시그니처라 칭할 수 있을 만큼 대표적인 메뉴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간장을 베이스로 해 짭쪼롬 하면서도 달큰한 향이 감돌았는데,
바베큐 소스 같기도 해서, 구미를 당기기에도 충분했습니다.






얼굴로 끼얹어지는 뜨거운 온기에 덩달아 기분까지 좋아지더라고요.
닭모래집 또한 마늘 못지 않게 알맹이가 튼실하고 알찼어요.
다른 재료를 첨가 하지 않고 오로지 메인이 되는 
두가지의 재료로 맛을 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조리를 하는 만큼 한 눈에 보기에도
음식 표면에 윤기가 흐르고 있어 군침이 절로 돌았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닭똥집과 마늘을 동시에 집어 입에 넣었는데요.
똥집을 처음 씹었을 때엔 쫄깃한 치감이 크게 다가 왔는데,
꾸준히 음미하니 점차 부드럽게 뭉그러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러면서 속에 숨어 있던 담백함도 진득하게 맛볼 수 있었어요.
마늘은 오랜 시간 증기에 쪄낸 바나나처럼 쉽게 뭉개질 정도로 물렁했어요.
그러면서도 맵싸함은 모두 날아가고 달큰한 맛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는데요.
중간마다 까맣게 그을린 자욱들에 훈연의 향이 배여 있어
후각적으로도 만족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모래집만 집어 맛을 보았습니다.
삶는 과정과 조리하는 방식에 정성을 많이 들였는지,
자칫하면 발생할 수 있는 특유의 누린내나 잡내가 전혀 없었어요.
마늘의 풍미가 진하게 흡수 되어 더욱 깊은 맛을 내주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턱이 아플 정도로 질기지 않을 뿐 더러 적당히 쫀쫀하면서도
탄력성 짙은 식감 또한 마음에 들었어요.
그만큼 처음 접하더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스타일로
부담없이 먹기에도 최고였어요.






데리야키 소스와 비슷한 맛을 내는 소스가 속까지 스며들어
입 안에서 사라지는 순간에도 여운이 길게 남았어요.
삼삼하게 맞춰진 간 덕분에 소주 뿐 아니라
목넘김 좋은 맥주와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한 입에 쏙 들어오는 작은 알맹이는 씹을수록 독특한
향미가 진진해졌습니다.
짭짜레하면서도 달치근한 맛의 반복이 단짠단짠의 공식을
떠올리게 하면서 저희 모두의 취향에도 들어 맞았던 것 같아요.






닭근위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어 보았습니다.
여러 메뉴를 주문했을 때의 장점은 원하는 대로 음식을 결합하여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조합 칭찬할 만 하더라고요.
녹은 치즈가 섞여 들어 가면서 더욱 크리미해진 떡볶이 소스에
쫄깃한 닭똥집을 찍으면 아예 새로운 요리가 된 것만 같았습니다.
맵싸한 맛이 더해지니 감칠맛도 더욱 살아나는 듯 했어요.
기본적으로 양념을 자극적이거나 과하게 만들지 않아
어떤 것과 더해도 자연스럽게 녹아 든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먹었던 것은 비슷한 스타일로 메인 재료만 살짝 바뀐
통마늘 오징어였습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은박지를 펼쳐 보았더니
역시나 은은하게 풍기는 마늘의 깊은 향이 기분을 좋게 해주었어요.
거기에 해산물만이 자아낼 수 있는 개운한 내음이 상당히 진했어요.
오징어 살에 붙어 있는 후추가루가 미미한 고춧가루가 눈에 띄었는데요.
그 덕분에 콧잔등이 살짝 간질거리는 얼큰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징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컷팅이 되어 있었는데요.
탱글하게 살이 오른 재료를 사용한 것인지
한 조각의 두께도 깨나 두툼했고요.






바닥에 소스가 자박하게 깔려 있어 충분히 적실 수 있어 좋더라고요.  
동그란 빨판이 토돌토돌 살아 있는 오징어의
품질 또한 굉장히 뛰어나 보였습니다.
한 눈에 보아도 살집이 야들하게 올라 있었어요.
해산물이라면 으레 갖고 있는 비린내는 일절 없었고,
쫀득한 식감도 살아 있어 이것 하나만 있어도 술이
물 흐르듯 넘어 가겠더라고요.






오징어는 두어 개를 집어 입안 가득 넣고
풍미를 만끽하기에도 좋은 사이즈였어요.
알맹이가 질기지 않고 쫄깃하면서도 야들거렸습니다
거기에 소스가 충분히 스며 들어 있어
다른 양념을 덧대지 않음에도 자꾸 손이 갔어요.
숯불구이를 떠올리게 할 만큼 불맛이 은은하게 나는 것도 별미였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만큼 부담스럽지도 않았습니다.
닭근위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오징어를 주문하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2,000원을 추가하면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하게 먹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몸통과 다리, 두가지로 분리를 해놓아서 먹고 싶은 부위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다리는 쫄깃하면서도 빨판의 오독거리는 식감을,
몸통은 훨씬 연하면서도 탱글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마늘은 감칠맛이 한껏 뭉쳐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구워졌다기 보다 노릇하게 삶아졌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깊은 있는 맛이 그대로 농축되어 씹을 때마다
부드럽게 부서지면서 느끼함도 잡아주더라고요.
매운기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이 차지 하고 있어
음식의 품격을 높여 주었습니다. 






마지막엔 남은 닭근위와 하나로 합쳐 다시금 볶아주었는데요.
각기 다른 쫄깃한 식감이 의외로 좋은 궁합을 자랑하고
식감의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었습니다.






보통 술집에서 안주를 주문하면 그 값에 한참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요. 강남역 맛집은 비교적 비싸지 않은 가격에
식사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알차고 실속 있는
음식을 제공해주는 곳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질의 음식과 서비스, 깨끗한 시설까지.
강남역 뻐꾸기 덕분에 친구들과 근사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Find Korea : 강남역뿌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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