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 핫플레이스 가파도 가는 법

파인드제주 2020. 1. 31. 14:30

친구가 TV 캡쳐 사진을 한 장 보냈어요.

'우리 여기 가자' 는 메시지와 함께요.

그곳은 바로 제주 핫플레이스 가파도.

청보리와 힐링의 섬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마음 먹은 김에 바로 출발하자고 하며

가파도정기여객선 전화해 봤어요.

비가 오는 날이라 혹시 배가 뜨지 않을까봐서요.

배 좌석도 여유있게 남아있고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서 배도 무사히 뜬다는 소식에

바로 씻고 친구 만나 운진항으로 향했답니다.



가파도에 가기 위해서는 운진항으로 와야 해요.

휴무일은 따로 없지만 날씨에 따라 배가 결항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날씨가 수상하다 싶으면

당일에 전화해보고 오시는 게 좋을거예요.

전화번호는 064-794-5490 이에요.




친구가 보내주었던 화면은 바로 이것이에요.

매 년 봄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 곳이자

4월에 가장 아름다운 섬인 곳.

정답은 가파도이거든요.

청보리 때문에 봄에 제일 아름답지만

사시사철 평화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서

저는 계절 가리지 않고 오게 되네요.



운진항 주차장은 굉장히 넓어서 주차하기 편했어요.

저희는 미리 예약하고 왔지만 성수기가 아니면

여기 와서 직접 현장예매 하셔도 될거예요.

저희는 비오는 날이라 한산한 편이었어요.



가파도 배 시간은 아래 표를 참고해주세요.

홈페이지에서 캡쳐해 온 사진인데요,

변경될 수 있으니 대략적으로 참고만 해주시고

여행 가실 때 다시 확인해보세요.

축제 기간이나 성수기에는 아마 배가

더 늘어날거예요.


http://www.wonderfulis.co.kr/


배를 탑승하기 전에 먼저 승선신고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지참한 채로 발권을 해야 해요.

그런데...그런데...

제가 주민등록증을 깜빡 하고 온 거 있죠!

증명서 무인 발급기가 있어서 탑승은

가능해서 다행이었어요.

지문으로 신분 인증해서 증명서 출력하더군요.



비가 내리고 있는 날 걸을 때에는

우산보다 우의가 훨씬 더 편한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우의 입고 있는 것을 보고서

대합실 옆 가게에서 우의를 하나씩 샀어요.



갑자기 즉흥적으로 가파도 여행 오게 되어서

따로 식사를 챙겨 먹지 않았거든요.

배 시간 기다리며 김밥을 가볍게 먹어주었어요.

맛있는 건 가파도에서 돌아와서 먹기로 했지요.

배가 고프니 별 게 들어있지 않은데도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ㅋㅋ



저희가 타고 간 배는 블루레이 2호였어요.

배의 외부, 내부가 모두 깔끔해서 좋았어요.

저는 딱히 배멀미를 하지는 않지만

버스나 배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날 땐

속이 좋지 않곤 하거든요.

이 배는 괜찮았어요.



배의 2층에는 바다 전망을 보면서 가파도에

갈 수 있는 야외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요.

비가 별로 오지 않아서 여기 앉아 갈까 하다가

가파도 도착하기 전에 체력 떨어질까봐

1층 실내 객실로 가서 앉았네요.



가파도에 갈 때마다 항상 배가 꽉 차 있었는데...

날씨 때문에 한산한 걸 보니 이 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덕분에 힐링의 섬 가파도가 더더욱 한적할 때

여유로이 감상하며 걸을 수 있었으니까요.

'다음에 언제 같이 밥 먹자' 는 말이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마음 먹었을 때 가파도 오지 않고

다음 기회로 미뤘다면 어영부영 한 해가

지날 때까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고요.



자리에 앉아 사진 한 두 장 찍다보니

어느 새 배에서 내릴 시간이 되었어요.

운진항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만 달리면

가파도에 도착하거든요.

섬 여행은 왠지 모르게 어렵게 느껴지지만,

가파도나 우도 같은 섬은 정말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는 섬이랍니다.



우의를 챙겨 입고 꼬닥꼬닥 걷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비가 이슬비 정도로 내리기만 해서

촉촉한 공기 속에서 편안하게 걸었답니다.

가파도는 누구나 쉽게 둘러볼 수 있는

난이도 최하의 산책 코스라서 그런지

가족 여행 오신 분들이 유난히 많이 보였어요.



가파도는 낚시하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대요.

여름에는 자리돔, 겨울에는 방어가

잘 잡혀서 낚시꾼들에게도 제주 핫플레이스 예요.

비 오는 데도 낚시하시는 분들 많았어요!

저는 체험 낚시 정도만 즐기긴 하는데요,

나이가 더 들면 본격적으로 낚시를 취미로

삼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제주는 낚시꾼들에게 천국 같은 곳이니까요.



가파도는 가장 높은 곳의 해발고도가

20.5m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낮고 평평해요.

해안선 길이가 4km 정도라 섬을 빙 둘러서

걷는다고 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답니다.

그래서 가파도 여객선 예매하면

출발 시간에서 2시간 20분 정도 플러스 해서

섬에서 나가는 시간이 결정되어요.

천천히 둘러봐도 2시간이면 충분해요.



오랜만에 감성이 촉촉해졌던 시간...

파도가 부서지며 하얀 포말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걷는 길은 감성을 자극했어요.

상큼한 비 냄새 덕분이기도 했고요.



갯바위 위에는 누군가가 쌓아둔 소원탑들이

심심찮게 보여서 저희도 하나 쌓고 왔어요.

다음에 가파도에 올 때도 남아있으려나요?



제주에는 자생하는 선인장이 있어요.

'백년초' 라고도 불리는 손바닥 선인장인데요,

아무리 제주가 따뜻하다고 해도 겨울엔

0도 가까이 떨어질 때도 있는데

어떻게 이 기후에 저절로 적응했는지 신기해요.

원산지는 멕시코라 하거든요.



중간중간 제주와 가파도의 독특한 문화에 대한

설명이 써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아마 이 제단도 그냥 보고 지나갔으면 

별 의미 없는 돌무더기라고 생각했을거예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은 진리예요.



아기 고양이가 저희를 보더니 따라왔어요.

먹을 것도 딱히 없는데 졸졸 따라오는 모습에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어요.

사람들에게 익숙한지 쓰다듬으려 해도

도망하지 않네요.



이곳은 제주 핫플레이스 가파도에서 제일 높은 곳이에요!

소망 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을 때에는

마라도, 한라산, 산방산 등이 멋지게 펼쳐져요.

사실 가파도가 워낙 평평한 섬이기에

시야를 가리는 게 없어서 다른 곳에서도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지만

이곳에 오르면 뷰가 360도로 펼쳐져서 더 멋져요.



비록 시원한 전망은 보지 못했지만

가파도 특유의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느끼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이었어요.

빗소리와 제 숨소리만 들리는 시간이었거든요.



어느 새 가파도를 떠날 시간이 되었어요.

2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네요.

가파도 대합실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배를 기다리다가 왠지 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져서 1박 할까 싶기도 했어요.

다음번엔 청보리가 가득할 때 1박 여행 와서

가파도의 평화로움을 길게 즐겨보고 싶어요.



제주 핫플레이스 라고 하면 새롭고 힙한 곳을

먼저 떠올리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가파도처럼 갈 때마다 다른 매력으로

빛나는 곳이 진정한 제주 핫플레이스가 아닐까 해요.

배를 타고 10분이면 올 수 있고,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 길이 대부분이라

산책하듯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니

부담없이 한번 들러보세요.


Find Jeju : 가파도정기여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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