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맛집 정보

고향집처럼 푸근한 한 상이 차려지는 제주도 식당

파인드제주 2020. 4. 21. 10:42


제가 평소에 자주 찾아가는 제주도 식당 중에는 가격이 부담없는 곳이 많습니다.

고급지고 화려한 요리들은 특별한 날에 찾게 되니까요.

용담기사식당 같은 식당은 특히 다양한 반찬이 나오는 정식 메뉴가 있어서

마땅한 메뉴가 떠오르지 않는 날 가도 만족스러운 식사가 가능합니다.


서빙도 빠른 편이라 재빨리 식사하고 점심에 용담해안도로도 둘러보았지요.



주차장은 가게 옆 복개천 쪽에 하면 됩니다.

제주 시내 중심가라 차가 많기는 하지만 주차 자리는 항상 남아 있더군요.



외관만 봐도 여긴 현지인 맛집이겠구나가 느껴지는 제주도 식당 입니다.

저는 점심 식사하러 가거나 저녁에 식사 겸 소주 한 잔 하러 갈 때가 많아요.


공항이나 용두암과도 가까운 위치에 있으니

여행 중 현지인 필 나는 식당 가고 싶으실 때 들러보셔도 좋습니다.



식당 영업시간은 08:30~22:00 입니다.

메뉴는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가정식 메뉴들이 많아요.


저희는 고등어조림 정식과 갈치조림 정식으로 주문했습니다.



요즘은 어디에 가나 손 소독제가 보입니다.

손으로 먹어야 하는 것은 없었지만 식사 전에 한번, 나가면서 쓰게 되더군요.


지금 같은 시기에는 위생은 조금 과하다 싶은 정도로 지키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밑반찬부터 쭉 차려지기 시작했어요.

배추김치, 깍두기, 파김치,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등등!!

집밥 메뉴에도 자주 등장하는 반찬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저는 특히 이 집의 김치류가 마음에 들더군요.

김치 맛있는 집은 어느 정도 요리 솜씨가 검증된 곳이지요.



육지에 사는 지인들이 제주도 식당 가격 비싼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제주 도민들은 어디에서 식사하냐고 물어보면 이런 곳을 알려줍니다.

소박한 분위기에 현지인들만 찾아올 법한 곳들...

잘 찾아보면 곳곳에 숨어(?) 있답니다. ㅎㅎ



저는 계란후라이가 나오면 꼭 제일 먼저 먹곤 합니다.

다른 맛깔난 메인들이 차려져 있는데도 왠지 모르게 손이 가요.

반은 그냥 호로록 먹고 반은 밥에 곁들여 먹었습니다.



정식 메뉴에는 생선구이와 제육볶음, 국 등이 함께 나옵니다.

제육볶음은 씹는 맛이 좋고 양념이 맛있어서 밥과 잘 어울렸습니다.

채소 반찬을 곁들여 먹으니 꿀맛이더군요.



저희의 메인은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이었습니다.

보통 조림 요리는 2인 이상부터 시작하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1인 주문도 가능한 제주도 식당 입니다.


푸짐한 양과 더불어 혼밥으로도 조림을 먹을 수 있어 정이 느껴지더군요.



고등어조림에는 묵은지가 넉넉하게 들어 있습니다.

묵은지를 자르지 않고 넣었기 때문에 찢어서 먹는 재미가 있더군요.


왜 가위로 자른 김치보다 쭉쭉 찢어 먹는 것이 더 맛있는 것일까요?



고등어는 큼직한 것으로 두 토막이 들어 있었습니다.

뽀얀 고등어살을 떼어내서 국물을 듬뿍 묻혀 먹으면 끊임없이 들어가더군요.


마치 엄마가 해주신 것 같은 집밥 느낌의 조림입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비리지도 않아서 가성비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조림류는 그야말로 밥도둑이지요.

초반에는 생선살 위주로 먹다가 나중에는 양념을 넉넉히 넣고 비벼 먹었습니다.

묵은지 덕분인지 고등어가 느끼하거나 비린 맛이 1도 없었어요.



묵은지는 부드러우면서도 식감이 좋았습니다.

어떤 반찬과도 잘 어울리는 녀석이라 밑반찬을 골고루 얹어 먹었지요.

단백질, 섬유질, 탄수화물 등 영양소를 골고루 먹은 것 같아 뿌듯한 한 상이었습니다.



다음 맛 볼 메뉴는 갈치조림 입니다.

일반 향토음식점들과는 비교 안 되는 가격에 그것도 1인분을 주문할 수 있어요.

저렴하지만 제주산 갈치를 사용해서 만들고 있으며 토막도 많았습니다.

12,000원에 제주 갈치조림 먹었다고 하면 놀라실 분 계실거예요.

반찬도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는데 말이지요.



부드러운 갈치살을 떼어내서 한 입 먹어봅니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 풍미만 남기고 사라지는 갈치.

고등어조림도 좋아하지만 역시 갈치가 저에게는 최고네요.



갈치조림에 들어간 무는 남길 수 없지요!

색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무 속까지 양념이 쏙쏙 스며 들어있습니다.

그냥 무만 먹어도 '이건 갈치조림이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요.

무와 양념을 밥 위에 넉넉히 끼얹어 비벼 먹으니 참 맛있더군요.



가격은 저렴하지만 푸짐한 인심이 살아있는 제주도 식당...

사장님께서도 친절하셔서 갈 때마다 기분 좋게 식사하고 나옵니다.


배불리 먹게 된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인데요,

그래서 이곳에서 식사하고 나면 꼭 산책을 하게 됩니다. ㅎㅎ


이번에는 용담해안도로를 걸어주었어요.



용담해안도로는 용담동에서 이호동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 입니다.

그냥 차를 타고 달려도 멋지지만 중간에 차를 세워놓고,

제주의 봄 바람을 느껴보시면 더욱 만족스러우실거예요.

어선의 불빛을 볼 수 있는 밤 바다 산책도 아름답습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오랜만에 봤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 하루 종일 놀이터에 있어도 심심하지 않았는데...

뭘 하면서 그렇게 재미있었을지 지금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호기심이 줄어들어서일까요?



길 가에 핀 예쁜 꽃~

봄에는 여기저기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피어나지요.


그 중 제가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꽃이 많지 않아 아쉽더군요.

언젠가 야생화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향집에 내려간 것처럼 푸근하고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지는 제주도 식당.

용담기사식당 다녀올 때마다 마음까지 채워지곤 합니다.

특별한 전망이나 멋진 분위기는 아니지만 제주 도민들이 식사하는

진짜 현지인 맛집이 궁금하시다면 이런 곳에 한번 들러보세요.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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