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말산업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말고기도 다른 지역보다 쉽게 접할 수 있지요.
오랜만에 말고기로 몸보신 하고 싶어서 서귀포 말고기 맛집 찾아갔습니다.
말고기 어디가 잘하냐고 말고기 홀릭인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마돈 이라는 성산의 전문점을 이야기 해주더군요.
품질 좋은 1등급 말고기만 취급하는 곳이라 부드럽고 잡내 하나 없었습니다.
T. 064-784-5379
서귀포 말고기 맛집 가기 전에 아쿠아플라넷에 들렀습니다.
식당이 여기서 걸어갈 수도 있는 가까운 위치였거든요.
전에도 아쿠아플라넷은 와 본 적 있지만 다시 봐도 멋지더군요.
다양한 수중 생명체들에 감탄하고 나오며 식사하러 왔습니다.
차를 가져와도 되지만 주차는 그냥 아쿠아플라넷에 해두고 걸어왔어요.
날씨가 좋아서 걷고 싶었거든요.
식당 앞에 인형뽑기 기계가 있는데 그냥 지나쳐 갈 수 없더군요.
귀여운 어피치 인형이 제 발길을 잡았거든요.
하지만 2번 시도해봤는데 안 될 것 같아서 바로 포기했어요. ㅎㅎ
인형뽑기도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어야 뽑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제주 말과 제주 흑돼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말고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혹시나 말고기를 못 드시는 분이
있더라도 함께 식사하러 올 수 있다는 점이 좋더군요.
말고기는 질기고 냄새 난다는 편견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고기와 마찬가지로 말고기도 급이 있거든요.
1등급 고기를 잘 손질해서 먹으면 굉장히 맛있습니다.
또한 말고기는 다른 육류보다 몸에 이롭기로도 유명하지요.
저희는 우선 마스페셜코스로 주문했습니다.
말고기를 우선 즐긴 뒤에 흑돼지를 먹기로 했거든요.
코스는 냉채, 사시미, 육회, 구이, 갈비찜, 곰탕, 엑기스까지 준비됩니다.
가장 처음 맛 본 것은 말고기 사시미였습니다.
소문난 서귀포 말고기 맛집 답게 식감부터 다르더군요.
이곳은 다른 말고기 전문점에 비해 2~3천원 정도 비싼 편이기는 하던데,
대신 1등급 제주조랑말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소고기와 다르게 말고기는 1등급이 최고 등급이에요.
마 사시미의 하얀 부분은 차돌배기입니다.
김에 싸서 붉은 살코기 부분과 함께 먹으면 풍미가 최고더군요.
곁들이는 술은 한라산 소주로 선택했는데, 잘 어울렸습니다.
말고기 육회는 소고기 육회보다 더 입 안에서 사르르 퍼졌습니다.
누군가 말고기를 질기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여기 와서 한번 식사해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다른 고기도 낮은 등급을 먹으면 맛이 없듯이,
말고기도 덜 좋은 고기를 먹어서 맛이 없다 생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배와 함께 먹으면 달작지근하니 더 맛있지요.
고기 잡내에 예민하신 분들도 육회는 양념이 되어 있으니 잘 드실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사시미에서도 잡내를 느끼지는 못했지만요.
이건 말고기를 곁들여 만든 냉채입니다.
다른 말고기 전문점에서는 맛보지 못한 스타일이었어요.
상큼하게 입맛을 살려주는 소스와 말고기도 의외로 잘 어울리네요.
위에 올려진 채소들과 함께 먹으면 입맛이 살아납니다.
말고기 이외에 나왔던 찬 중에서는 딱새우와 고사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딱새우장은 감칠맛과 쫀득한 식감이 인상적이었어요.
향토음식점에서 따로 사먹으려면 꽤 비싼데 반찬으로 나오네요.
고사리는 연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드디어 기다렸던 말고기 구이의 시간!
말고기는 너무 바짝 구우면 질겨질 수 있기 때문에 굽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소고기와 비슷하게 굽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여러가지 부위가 함께 나오기 때문에 비교하며 즐기기 좋았습니다.
때론 쫄깃하고 때론 부드럽고...고급스러운 맛입니다.
말고기 먹고 흑돼지를 먹기로 하지만 않았으면 더 주문했을거예요.
촉촉하게 육즙을 품은 말고기구이는 씹을수록 맛있습니다.
고기 자체의 맛이 훌륭하기 때문에 소스는 많이 곁들이지 않았어요.
살짝만 찍어서 말고기 고유의 맛을 즐겼습니다.
부드러웠던 마갈비찜!
이건 말고기라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몰랐을 것 같습니다.
양념이 속까지 쏙쏙 스며들어가 있어서 밥도둑이에요.
저는 갈비찜을 보면 명절이나 잔치가 떠올라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ㅎㅎ
말고기 코스의 마무리는 마곰탕으로 했습니다.
진하게 우러난 뽀얀 국물은 몸보신 되는 맛이었어요.
말고기로 만들었지만 낯선 맛도 아니었습니다.
밥 말아서 먹으면 순삭이에요.
마 코스요리를 즐긴 뒤에 돈한마리를 추가했습니다.
말고기를 잘 못 먹을 것 같다는 친구가 있어서
처음부터 이렇게 먹기로 하고 왔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가 말고기를 좋아했던 건 함정입니다. ㅎㅎ
다음에 오면 전부 말고기로 주문하자고 하더군요.
돈한마리에는 오겹살, 목살, 항정살, 가브리살이 나왔습니다.
각각의 장점이 뚜렷한 부위들이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지요.
특히 오랜만에 맛보는 아삭아삭한 항정살은 최고였습니다.
인기 부위인 오겹이랑 목살은 말할 것도 없고요.
사진을 보니 먹을 때 느꼈던 고소함이 떠오릅니다.
노릇노릇 구워서 먹어도 육즙이 살아있어서 더 좋았어요.
고사리와 김치도 함께 구워 곁들이면 한층 더 제주스러운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마돈 같은 경우는 말고기와 함께 흑돼지도 즐길 수 있어서
말고기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도 안전하게 도전하실 수 있는
서귀포 말고기 맛집 입니다.
다른 곳보다 등급이 높은 최상급 말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풍미도 살아있고 잡내 없는 말고기를 만나볼 수 있었지요.
제주마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으실 때 한번 찾아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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