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맛집 정보

시원한 여름 보양식 제주 성산 물회

파인드제주 2020. 5. 12. 06:30


며칠 사이에 날씨가 부쩍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따뜻하다가 아니라 덥다라는 단어를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광치기해변에 갔다가 시원한 제주 성산 물회 한 그릇이

먹고 싶어져서 물회로 유명한 제주 한성식당 다녀왔습니다.

전복이 푸짐하게 들어간 물회 후루룩 먹고 나오니

식사 전에 느꼈던 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여름 제주의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는 물회였습니다.



이곳은 광치기해변 입니다.

성산일출봉에 올라갈까 하다가 날씨가 덥기도 하고

저희 같은 경우는 다들 여러 번 올라가 본 곳이기

때문에 등산은 생략하고 바다 뒤로 펼쳐지는

성산일출봉의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했습니다.



제주올레 1코스의 완주 지점이자 2코스의 시작 지점입니다.

올레 스탬프가 들어있는 간세는 최근에 정비되었는지

좀 더 튼튼하고 편하게 바뀌었더군요.


야외에 있는데다가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스탬프라

내구성이 뛰어난 것을 써도 자주 갈아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레길 걷다보면 종종 스탬프 사용 후에 밖에 방치해

둔 것을 볼 때도 있으니 말이지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일수록

아껴서 조심스럽게 쓰는 사람인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볼 때면 씁쓸해지곤 합니다.

저도 어디선가 그런 실수를 했을지 모르지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오랜만에 바닷가에 보이는

쓰레기들을 주우면서 걸어보았어요.

작지만 좋은 일을 하니 기분도 좋아지네요. ㅎㅎ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다보니 어느 새 땀이 났습니다.

미리 정해두었던 제주 성산 물회 먹으러 왔습니다.

성산일출봉 앞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으로,

겨울에는 해물전골, 여름에는 물회로 유명합니다.



저희는 전복물회 한 그릇과 전복뚝배기 하나에

옥돔을 한 마리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물회와 뚝배기는 15,000원씩이고 옥돔의

경우에는 35,000원인데 500g 이상의 큼직한 것입니다.

생선은 크면 클수록 맛있는 종류가 많지요.

그리고 제주에서도 옥돔이 너무 저렴하다 싶으면 중국산인

경우가 있으니 원산지를 확인해보고 드시기 바라요.



 밑반찬부터 빠르게 차려졌습니다.

단호박무침, 미나리무침, 계란조림, 파김치 등의

한식 밑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졌습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자리돔으로

만든 젓갈이었는데요, 자리를 소금에 절여서 담근

이 젓갈은 제주의 향토음식 중 하나입니다.

뼈가 부드러워서 발라내지 않고 먹어도 맛있습니다.



겨울에도 물회를 즐기는 분들이 계시기는 하지만

저는 날씨가 더워질 때가 되어서야 물회라는 음식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보통입니다.

제주 성산 물회 먹으러 간 날이 그 시작이었는지

여기 다녀오고 나서부터 물회가 계속 떠오르네요.

이 날 워낙 맛있게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시원한 육수 위에 다양한 채소, 그리고 큼직한 전복이

양껏 썰어져 올라간 물회는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맛있는 건 한번 더 찍어줘야지요!

전복 양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한장 더 찍었습니다.


깨를 넉넉하게 뿌려주시는 것을 보니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도시락 반찬 생각이 나서 추억 소환 했습니다.

직접 볶으신 깨를 많이 뿌려주셨거든요.



전복은 먹어보기 전부터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비릿함 하나 없이 싱싱한 식감과 고급스러운 전복의

풍미를 고스란히 입 안에 전해주고 가는 물회예요.


적채와 깻잎, 오이, 당근, 고추 등의 채소들은

씹는 재미를 더해주어 시원함을 끌어올렸습니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맞는 음식이네요.



제주 성산 물회 국물은 된장과 고추장을 섞은 듯 합니다.

원래 제주식 물회는 된장을 베이스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서 고추장을 넣어

누구의 입맛에나 부담없이 맞을만한 맛입니다.


물회 육수가 뒷맛이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복 말고 한치물회도 있던데 아직 본격적인 한치철이

오지 않아서 이번에는 전복으로 먹었습니다.

한여름은 한치철이니 만약 7~8월 쯤 제주 성산 물회

드시러 가신다면 한치로 한번 드셔보세요.

아마 저도 그 때 쯤 다시 한번 오지 않을까 합니다.



전복과 채소의 반 정도를 먹은 후에는 물회에 밥을

말아서 후루룩 들이켰습니다.


두께감 있는 도자기 그릇에 담겨 나와서 정갈하게

보이기도 하고 시원함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 같아요.

다 먹을 때까지 시원함이 느껴졌습니다.

여름이 깊어져 갈수록 제주 성산 물회 자주 생각날

것 같은데 거리가 있어서 걱정(?)입니다. ㅎㅎ



옥돔 사이즈는 손과 비교해보시면 짐작되시려나요.

같은 옥돔 한 마리도 크기에 따라 가격도, 맛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제주에 오셨다면 이렇게 큰 것으로

한번 옥돔을 제대로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밥 반찬으로도 제격이고 술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옥돔 한 마리에 한 병은 너끈하게 드실거예요.



씹으면 씹을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옥돔이었습니다.

저는 집에서도 옥돔을 자주 먹는 편인데요,

이렇게 큰 사이즈의 옥돔은 오랜만이라 반가웠어요.

확실히 큼직하니 맛도 더 깊고 진한 것 같습니다.



가볍게 맥주 한 잔을 곁들여주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진짜 맥주가 자주 생각날 계절이지요.

옥돔 한 점 먹고 나서 쭈욱 시원하게 들이켜주니

소확행이라는 것이 가슴 속 깊이 느껴집니다. ㅎㅎ



전복뚝배기에 들어있는 전복도 싱싱했습니다.

제주에서 해산물을 먹는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요!

식당 앞에 수족관이 있던데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기에

이렇게 신선한 해산물을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어요.



활전복은 회로 먹어도 되는 신선도이기 때문에 저는

오래 익히는 것보다 살짝 데치듯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뚝배기 국물 속으로 푹 담갔다가 몇 초를 기다린 후

바로 하나 먹어보니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에요.

고급스러운 맛과 함께 바다의 영양을 전해주는 전복입니다.



시원한 물회와 뜨거운 해물뚝배기...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의 요리이지만 둘 다 제주식 보양식인

것은 동일합니다. 국물을 두어 숟가락 연거푸 마시니

속이 부드럽게 풀리면서 입맛이 돋워지더군요.

전복 말고도 새우, 홍합 등 해산물이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국물 맛이 진국이었어요.


먼저 전복부터 먹은 뒤 새우와 홍합을 손질해두고

편하게 후루룩 들이켰습니다.



깔끔하게 여름 몸보신을 할 수 있는 제주 음식이라

하면 저는 제주 성산 물회 떠오를 것 같습니다.

제주 한성식당 아침 7:30 부터 22:00 까지 오픈하는 식당이고

성산일출봉 바로 앞에 있어서 여행하다 식사하고 가기에

좋은 식당이니 시원한 물회 한 그릇 드시러 가보세요.

몇 숟가락 먹고 나면 몸 속까지 시원해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