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맛집 정보

분위기까지 만족러웠던 제주 연동 이자카야

파인드제주 2020. 5. 11. 06:00


오랜만에 학교 동기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멀리 사는 것도 아닌데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보지 못해서 거의 일년만이었던 것 같아요.


친구의 단골 제주 연동 이자카야 있다고 해서

저녁 식사 겸 반주 곁들일 장소는 제주 보롬 쪽으로 정했습니다.


분위기와 맛 모두 만족스러워서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 싶었어요.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원래 저녁 약속이었지만 오후에 둘 다 별다른

일정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조금 더 일찍 만났습니다.


늦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한라수목원으로 향했어요.

제주 시내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수목원으로,

규모가 크고 다양한 분위기의 산책로가 있습니다.



벚꽃철에도 참 예뻤을텐데...

그러고보니 올 해는 이곳으로 벚꽃놀이를 오지 않았습니다.

워낙 유명한 벚꽃 명소들이 많으니까요.


꽃이 필 때 와도 좋지만 사시사철 언제 와도

맑은 공기 속에서 자연을 느끼기 좋은 곳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대나무숲!

한여름에 와도 서늘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는 올레길 걷는 것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여름이

다가올수록 이렇게 그늘진 길을 걷는 비율이 높아져요.

너무 더우면 걷는 즐거움이 반감되니 말입니다.



알록달록 여러가지 색의 꽃들이 피어있었습니다.

친구와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느라 사진은 다 찍지

않았지만 눈으로 충분히 즐기고 왔지요.

꽃을 보면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아요.



한라수목원에서 걷다가 벤치에 앉아 한참을

이야기 나누다보니 어느 새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친구가 소개해 준 제주 연동 이자카야 바로 왔지요.


영업시간은 17:00~01:00 인데 라스트오더는 24:00 까지이고

매 주 일요일은 휴무라고 합니다.

식당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도 편했습니다.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드는 제주 연동 이자카야 입니다.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도 않아서 친구는 물론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갔을 땐 커플이나 여자 친구들끼리의 모임으로

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어딜 가나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필수지요.

저는 코로나 유행하기 전에 손세정제를 거의 써

본 일이 없었는데 지금은 보이면 매번 사용합니다.


이자까야에도 입구 쪽에 비치되어 있어서

들어갈 때 한번, 나올 때 한번 사용했어요. ㅎㅎ



제주 연동 이자카야 단골인 친구에게 오늘의 메뉴

선택을 전적으로 맡겼습니다.

저는 특별히 못 먹는 재료도 없기 때문에 처음

가는 식당에서는 거의 지인이 추천한 메뉴나

그곳의 대표 메뉴를 먹곤 합니다.


첫번째로 맛 본 메뉴는 숙성회 참치내장 젓갈무침으로

일본어로는 슈토아에라고 한다더군요.



처음 접해보는 스타일의 요리라 기대감이 컸는데도

충분히 기대를 충족시켜줄만큼 맛있었습니다!

이름처럼 숙성회에 참치내장 젓갈을 무쳐서 먹는데,

함께 나온 초록색 아보카도 소스와 김을 곁들여

먹으니 풍미가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제주에 살면 회는 자주 먹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활어회를 더 많이 먹고 숙성회는 가끔 먹지요.

같은 생선도 숙성을 하면 식감과 풍미가 달라지는데,

저는 숙성회의 고급스러운 감칠맛도 좋아합니다.

활어회는 식감, 숙성회는 풍미로 먹는 것 같습니다.



레몬을 살짝 뿌려 김 위에 회와 아보카도 소스를 얹어

먹고서는 술을 한 모금 마셔봅니다.

빨리 흡입하고 싶은 맛이 아니라 하나씩 음미하며

맛보고 싶어져서 자연스럽게 식사 시간이 길어지고

친구와 대화도 오래 나누었지요.



두번째로 소개시켜드릴 메뉴는 게 내장 철판볶음

인데요, 해산물과 게살을 발라서 게 내장 소스에

볶아낸 철판요리였습니다.


게 맛은 좋아하지만 귀찮아서 게를 잘 드시지

않는 분들께도 이 메뉴는 완소일 것 같습니다. ㅎㅎ

저도 좀 그런 편이거든요.



철판볶음은 골고루 저어서 먹으면 되는데요,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온 것이라 섞기 전에 5초 정도

잠시 망설였던 것 같습니다.

섞고 나서는 비주얼이 180도 달라지니 음식 사진을 찍고

싶으시다면 섞기 전에 찍으시기 바랍니다.


밥을 시켜서 비벼 먹어도 맛있고 김에 올려 먹어도

게의 풍미를 굉장히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급스러운 맛이에요.



게딱지에 비벼 먹는 밥과 조금 비슷합니다.

진한 게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한 숟가락만

먹어도 오랫동안 게의 맛이 기분 좋게 입 안에 감돌아요.

게살 외에도 성게알, 아귀간찜, 가리비관자 등 해산물이

조화를 잘 이루는 균형잡힌 맛이었습니다.


다음에 가면 이건 꼭 다시 주문해 먹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메뉴는 토마토해산물스튜 입니다.

마라전골과 스튜 사이에 고민하다 골랐어요.

마라보다 토마토가 무난할 것 같아서 이걸로 주문했지요.


자작하게 국물이 담겨 나오는 스튜는 토마토 파스타를

연상시켜서 빵을 찍어 먹거나 파스타면을 넣어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새우와 홍합 등 해산물이 들어있는 스튜입니다.

토마토가 베이스라서 상큼하고 해산물의

시원한 감칠맛이 녹아들어 있어 국물만 떠먹어도

맥주 몇 잔은 거뜬할 것 같았습니다.

깔끔한 안주거리 찾으신다면 이 메뉴 추천드려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는 만나지 못했던 기간이

길더라도 어색함이 전혀 없어 편합니다.

그동안 쌓인 시간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이젠 조금 더 자주 만나기로 했어요. ㅎㅎ


만나면 이렇게 즐거운데...둘 다 먼저 연락하는 일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다보니 잘 못 만났던 것 같습니다.



토마토해산물스튜는 밥과의 궁합도 좋았습니다.

게내장철판볶음에 비벼 먹던 밥을 한 숟가락

스튜를 적셔 먹어보았더니 맛있어서 결국 밥을

한 공기 더 주문하고 말았지요.


양적으로는 꽤 많이 먹은 날이었는데 해산물 요리가

주가 되어선지 속이 부대끼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술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고소리술, 허벅술 같은 제주산 주류도 마련되어 있더군요.

저는 요즘 화요에 빠져 있어서 그걸로 주문했습니다.

해산물 요리와도 멋지게 어우러지는 술입니다.



기본안주로 나왔던 바삭한 칩.

담백하고 치즈향이 살짝 느껴지는 칩인데 요리들

얹어서 먹기에도 좋고 자꾸만 손이 가서 두 번이나

리필했었지요. ㅎㅎ



이 날 맛 본 제주 보롬 안주들은 모두 수준급이어서

술보다 맛있는 요리와 대화에 집중하고 싶으실 때 가면

참 좋을 것 같은 제주 연동 이자카야 였습니다.

음식의 퀄리티도 훌륭했지만, 분위기도 좋고 친절하셔서

머무는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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