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먹지 않으면 자꾸만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저에겐 딱새우회도 그런 음식 중 하나인데요,
예전에 다녀왔던 제주시 딱새우 맛있는 훈남횟집 생각을
한번 했더니 매일 딱새우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말에 만나기로 한 친구들에게 딱새우 어떠냐고 물어보니
바로 좋다고 해서 몽미 장소를 함덕으로 정했습니다.
T. 064-783-0083
날씨가 계속 맑다가 오랜만에 흐려졌습니다.
맑은 날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뭐든 적당해야 하지요.
건조해진 공기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비가 기분 좋았습니다.
식사를 하기에는 이른 시간에 만났기 때문에
먼저 함덕해변이 보이는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유명한 카페인데 날씨 때문인지 다소 한산하더군요.
덕분에 전망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찜해둔 제주시 딱새우 먹을 식당은 얼핏보면
횟집 같아보이지 않는 세련된 모습입니다.
젊은 사장님께서 운영하셔서 그런지 함덕 쪽에서
맛 뿐만 아니라 친절함으로도 소문 나 있는 식당이기도 해요.
저는 맛 만큼이나 서비스를 중시하기에 이곳에 더 찾아오게 됩니다.
입구에는 언제 와도 깨끗해서 흠잡을 데가 없는 수족관이 있씁니다.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들의 상태도 좋아 보였어요.
실내 분위기는 카페를 연상시켰습니다.
데이트 할 때 와도 좋겠더군요.
횟집 이름이 참 인상적이어서 한번 들어도 외워지는데요,
정말 직원분들께서 훈훈하셔서 이름이 괜히 그렇게
지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이 예전에는 성산 쪽에 있다 이전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이 가게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듭니다.
메뉴는 식당에서 먹고 갈 때와 포장용이 따로 있습니다.
포장용이 더 저렴한데 바로 근처에 있는 대명리조트 등에
숙박하시는 분이라면 포장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딱새우세트를 주문했어요.
모듬회와 딱새우회, 딱새우라면이 나왔습니다.
상다리 부러지게 스끼다시가 차려지는 횟집도 좋지만
가끔씩은 그렇게 먹는 게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이곳은 합리적인 가격에 몇 가지 맛난 스끼다시들만
차려줘서 깔끔하게 메인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좋아요.
딱새우머리와 고구마튀김 입니다.
가운데 있는 소스에 딱새우머리를 찍어 먹어보니
풍부한 새우의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워줍니다.
흔히 맛보지 못했던 요리라 더 먹고 싶더군요.
그리고 짬뽕탕, 알밥, 철판콘치즈도 나왔습니다.
알밥 슥슥 비벼서 바닥이 살짝 눌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섞어 먹은 뒤 짬뽕탕으로 마무리 해주었습니다.
스끼다시는 매 번 조금씩 달라지지만
항상 맛있었어요.
저는 딱새우 요리 중에서 회를 가장 좋아합니다.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은 국물 요리에서이지만요.
이제 날씨가 더워져가고 있으니 점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딱새우회가 자주 생각날 것 같기도 합니다.
단, 손질해서 먹기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한데요,
이곳의 딱새우 회는 바구니에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와서
그 단점마저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부드러움 속 쫀득탱탱한 이 식감!
먼저 식감에 감탄하고 풍미에 또 한번 감탄합니다.
간장에 찍어 먹으면 달큰함이 강조되고
기름장에 찍어서 먹으면 고소함이 더해져서
어떤 소스를 곁들이느냐에 따라 매력이 달라져요.
곁들이는 주류는 한라토닉으로 했습니다.
보통 식당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이자까야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주시 딱새우 맛과 굉장히 잘 어울려서
다음번에 와도 한라토닉을 곁들일 것 같습니다.
얼음잔에 한라산과 토닉워터를 알맞게 섞은 다음
레몬을 띄워 상큼함을 더해 깔끔한 맛입니다.
모듬회에는 4가지 종류의 회가 준비되었습니다.
연어와 고등어, 광어, 방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날, 그 시기에 가장 맛있는 회를 모아 담아주는 것이
모듬회이기에 저는 단품보다 모듬회를 자주 먹어요.
제가 가장 반가웠던 것은 고등어였습니다.
비릴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곳에서 먹은 고등어는 하나도 비리지 않았습니다.
살이 붉은 회들은 김에 싸먹으면 감칠맛이 극대화 됩니다.
고등어와 방어를 김 위에 올리고 생와사비만 더해
심플하게 즐기는 것이 제일 제 입맛에 맞았어요.
풍미가 깊고 잡내가 없어 대만족이었습니다.
쫄깃쫄깃한 광어회는 백김치와 잘 어울렸습니다.
함께 나온 매운 고추는 한번 먹고 매워서 더 이상
안 먹을 줄 알았는데 식사하면서 제가 3개는 먹었어요.
매운 음식은 왜 매력이 있는 것일까요?
회를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별도로 주문한 것은 아니고 기본으로 단초밥을 주셨거든요.
이 위에 마음에 드는 회를 올려 먹으면 초밥이지요.
밥 양과 회의 비율이 좋더군요.
부드럽게 녹아드는 연어회초밥.
씹으면 씹을수록 밥에서 단 맛이 느껴지면서
회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들어가는 맛이 좋았습니다.
마무리는 딱새우라면으로 했습니다.
저는 집에서 딱새우 넣고 라면 자주 끓여 먹습니다.
평소 끓이는 방식에서 딱새우만 더해져도 놀랍도록
국물 맛이 고급스러워진답니다.
물론 화력의 차이 때문인지 쉐프님의 실력 덕분인지
집에서 먹는 것보다 제주시 딱새우 라면이 훨씬 더
맛있기는 하더군요. ㅎㅎ
라면 국물이 맛있어서 한라토닉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다음에 훈남횟집 올 때는 해수욕 준비를 하고 오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시원하게 해수욕 즐기며 오후를 보내다가
저녁에 한라토닉에 제주시 딱새우, 회 곁들여서 한 잔 하면
완벽한 휴가가 될 것 같습니다.
맛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좋고 친절해서 더 정이 가는 식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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