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동네로 오면 무늬오징어를 쏜다는 말에
망설일 것 없이 바로 제주 송악산 맛집 향해 달렸어요.
약속 장소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사이의 토끼트멍.
제주 무늬오징어를 여러가지 요리로 맛 볼 수 있어서
동네에서는 이미 유명한 맛집인 것 같더군요.
흔히 먹어보기 어려운 무늬오징어를
회와 회국수, 볶음으로 푸짐하게 먹고 왔어요.
영업시간은 9:00 ~ 22:00 까지이고
매 주 일요일이 휴무인 식당이에요.
생각보다 일찍 제주 송악산 맛집 쪽에 도착했어요.
친구에게 빨리 나오라고 톡을 보낼까 하다가
슬렁슬렁 걸어서 용머리해안 구경하러 왔어요.
제주에서 가장 멋진 해안 산책로 중 하나거든요.
바다 바로 옆으로 펼쳐진
기이한 모양의 절벽이 환상적인 곳이에요.
밑에 모자이크 해놓은 사람들을 보시면
얼마나 높은 절벽인지 감이 오실거예요.
실제로 밑에서 올려다보면 웅장한 느낌이 들어요.
용암과 바다가 만나 빚어낸 자연의 작품...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용머리해안이라고 지어졌대요.
이렇게 아래쪽에서 보면 잘 모르겠지만,
산방산에 올라 바다 쪽을 바라보시면
정말 바다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바로 근처이니 처음 이 근방에 오신다면
용머리해안과 산방산, 송악산을 함께
둘러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파도가 치는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보말과 거북손들이 가득이었어요!
이렇게 많은 걸 보니 아마 이 쪽은 채취 금지인가봐요.
제주 바닷가에서 일반인에게 채취 허용된
공개 어장들은 따로 있거든요.
약속 시간이 가까워져서 다시 제주 송악산 맛집 쪽으로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마치 가을처럼 맑은 하늘과 따스한 햇살.
정말 올 겨울은 역대급으로 따뜻해서 좋으네요.
2년 전인가는 혹한에 눈도 많이 왔는데...
이번엔 바닷가에서 눈 구경도 못 했어요.
친구가 무늬오징어로 유명한 곳이라 하더니
역시나 입구에 무늬오징어 관련 메뉴들이
6개가 쭉~ 써져 있었어요.
일반적으로 메뉴판의 상단에 크게 써 있는 메뉴가
그 식당에서 자신있게 추천하는 메뉴이지요.
실내는 소박하면서도 위트 있는 분위기였어요.
벽에 가득 걸린 소주 뚜껑을 보니 왠지 웃음이 나는 거 있죠.
막 술을 마시기 시작했던 어린 시절(?)에
단골집에도 저런 소주 뚜껑 벽이 있었거든요.
처음 오는 곳인데도 왠지 정겨운 느낌이었어요.
육지 분들 중에서 무늬오징어를 드셔보신 분은
그렇게 많지 않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주에서는 사시사철 잡을 수 있는 오징어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쉽게 잡히는 건 또 아니예요.
가을, 겨울이 사이즈가 크고 맛있다더군요.
친구가 도착하자마자 주문을 했어요.
무늬오징어회와 회덮밥을 먼저 맛보고 나서
무늬오징어볶음으로 마무리 했답니다.
진짜 얼마만에 먹어보는 무늬오징어 회인지!!
친구가 다른 음식 먹으러 오라고 했으면
사실 귀찮아서 안 왔을지도 몰라요.
제 취향에 딱 맞춰서 이야기 하니 달려왔지요.
회에 빠지면 아쉬운 소주...
한라산 소주 한 잔 씩 먼저 따라놓고 시작했어요.
다른 테이블에서 막걸리 마시고 있길래
막걸리도 먹고 싶어지긴 했지만
음식에 집중하고 싶어서 배부르지 않은 소주로 했네요.
잘 먹을게~!
회부터 한 점 맛보았어요.
소스는 참기름장과 초고추장이 있었는데요,
회를 참기름장에 찍어먹는 게 맛있을 줄은 몰랐어요.
쫄깃쫄깃한 식감에 고소하고 달달해서 맛있었어요.
두툼해서 그런지
오징어나 한치와는 완전 다른 식감인데...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담백하면서도 씹으면 씹을수록 맛있어서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었어요.
한치 같은 경우는 여름만 제철이잖아요.
제주 송악산 맛집 무늬오징어 같은 경우에는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무늬오징어를 써는 두께와 방향에 따라서
식감의 차이가 있기도 해요.
이젠 숙회를 맛볼까요?
숙회에 초고추장 듬뿍 찍어서 먹은 뒤
한라산으로 입가심 해주면 진짜 최고였어요.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해요.
다음은 무늬오징어 회덮밥을 맛 볼 차례~!
무늬오징어회에 양배추, 깻잎, 김가루 등이 곁들여졌어요.
초장을 취향껏 넣고 비벼 먹으면 순삭이에요. ㅎㅎ
상상했던 그 맛 그대로인데,
회의 식감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어요.
따로 무늬오징어를 회로 주문했을 때보다
회덮밥에 들어가는 오징어는 더 큼직하게 썰었더군요.
입맛 없을 때도 저는 회덮밥은 한 그릇 뚝딱 하거든요.
고소하면서 새콤달콤한 양념이 오징어와 잘 어울렸어요.
친구는 종종 여기서 오징어회 포장해가서
집에서 회도 즐기고 셀프 회덮밥도 해먹는대요.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어떤 맛인지 알고 있으니...
사진을 보고 있기만 해도 군침이 돌아요.
아무래도 조만간 한번 더 가야 하려나봐요.
무늬오징어볶음에는 돼지고기가 같이 들어있었어요.
채소보다 오징어와 고기가 더 많은 실한 볶음이에요.
한 입 딱 먹으면 술 생각나는 그런 맛...ㅎㅎ
이곳의 무늬오징어 인심은 알아줘야 할 것 같아요.
흔히 볼 수 있는 오징어류가 아니기 때문에
무늬오징어 가격이 상당히 높거든요.
(요즘은 일반 오징어도 금징어라 불리긴 하지요)
어느 메뉴를 주문해도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친구가 왜 여기 단골인지 알겠더라고요.
이미 배가 많이 불렀지만...
이 소스에는 밥을 곁들이지 않을 수 없었어요.
덕분에(?) 술은 둘이 딱 한 병만 마셨네요.
얘기를 들어보니 사장님 친척분께서 해녀이시라서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다른 해산물 요리들도 맛있을 것 같아요.
무늬오징어의 매력을 아직 맛보지 못하셨나요?
그렇다면 제주 송악산 맛집 무늬오징어회 한번 드셔보세요.
그냥 오징어랑 비슷하겠지 생각하신다면 오산!
식감부터 인상적이거든요.
전 메뉴 포장 가능하니 숙소 근처에 있으시면
테이크아웃 해 가서 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Find Jeju : 토끼트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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